무관심과 몰이해도 쉬운 죄구나 싶다.
좀 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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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부터 활달하거나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었어. 난 수줍음이 많고 말 수가 적었지. 타인과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마음 속 말을 상대가 좋아하게끔 말하고, 또래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취미나 재주 등을 한 가지쯤 갖는 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잖아.
2학년에 와서 전공을 영문학으로 바꿨어. 난 무엇이든 공유하고 싶었거든. 시를 창작하는 동안 만큼은 난 해방의 기쁨을 느꼈어.
하지만 담당교수의 요청으로 난 시 창작 수업에서도 강제로 쫓겨났어.
그 후로 나를 일대일로 지도하겠다고 자청한 여교수에게 몇 번인가 강의를 받았지만, 난 성실하지 않았고 그녀 역시 날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
이거 한 가지는 기억해. 그녀는 내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고, 내가 그걸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고백하자, “누군가에게 ‘안녕, 잘 지내?’라고 말을 걸면 된다”고 했어.
하지만 그것 역시 내겐 결코 쉽지 않았어.
의사는 내가 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즉각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에 장기병원치료를 요한다고 진단했어.
끝으로 날 슬프게 만든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얘길 해줄께. 어머니는 우드브리지 지역의 한 목사에게 나를 치료해줄 것을 요청했어. 그들은 내 안에 “마귀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쫓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대. 난 그들이 의식을 실행하기 전 학교로 돌아 왔지만, 진정 그들이 날 도와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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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승희가 법원의 통원치료 명령을 받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를, 정신병 의사 마커스 랜트는 “바로 이 시점이 조승희가 부서지는 순간이다. 모두가 자기에게 적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편집증적 환상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스페인 기자이자 소설가인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저서 ‘매드 무비(mad movie)’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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