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감정 조장 알바 글의 예
사라질까봐 남겨둔다. 궁서체와 붉은 색은 구분가라고 억지로 쓴것.
2008.03.17 Daum 다음 첫 화면 뉴스 list 하단의 에 뜬 글이다
뭔가 했더니...
사진은 어디서 난거지? 아래 아고라에는 없는데? 그것이 정말 궁금하다. 참 친절한 다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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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가
원문.숫자) 는 뒤에 꼬집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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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가 죄인입니까? [804]
OpenYourEyes
번호 5276 | 2008.03.16
조회 89242
저는 특전사 중사로 재직중인 군인입니다.
저의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입니다.1)
최초에 군에 입대하려 할때 집안 어르신들이나 친척분들이 광주사태2) 운운하시며
강력히 반대를 하셨습니다만
시대가 많이 지나기도 하였고 20대 중반의 나이에 광주사태에 대하여 심도있게
생각해볼 기회는 없었습니다. 변명이라 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저는 그냥 검은베레가 멋있었고 나라를 위해서 한몸 바치고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입대한 후에 선임들이 휴가갈때 니 고향이 광주면 웬만하면 군복 입지말고 사복입고 가라고 하는 것을 저는 무시하고 당당히 군복을 입고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3)
저는 내가 당당히 군복을 입고 고향에 가고 싶었습니다.
제가 군복에 대하여 부끄러워 하는순간 제 애국심과 군인으로써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새들면서 상당히 심적으로 힘들고는 합니다.
전쟁중에 포로로 잡혀서 심한 고문따위 받는것은 인상한번 안찡그리고 참을 수 있습니다만
마음이 아픈것은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번주에 휴가나왔다가 길을가는데 어르신 한분께서 길을막고 니네 5)공수부대가 여기가 어딘줄 알고 감히 이 땅엔 뭐하러 왔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여기가 내 고향이다. 이곳이 내가 태어난 사랑하는 땅이다.
그러자 어르신께서 니네 공수부대 때문에 친한 사람이 죽었다고 하시면서 만약 지금 너의 상관이 또다시 그런명령을 내린다면 그때는 또다시 상관의 명령을 따라 총을 쏠것이냐 아니면 상관의
명령을 어길것이냐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6)
순간적으로 대답을 못 하고 말았습니다.
이유없는 폭력은 절대로 정당화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직업군인의 입장에서 상관의 명령을 어긴다는 것은 지금껏 생각도 못해본 일이었기에
잠시 머리가 멍해지면서 대답을 못해드리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너무 혼란스럽고 생전 처음4) 가져본 알수없는 복잡한 심정으로 그냥 인사드리고 제 갈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뒷통수를 누가 야삽으로 후려친 것처럼 번쩍 하면서 엄청난 충격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쓰러졌다가 일어나보니 그 어르신께서 길가에 있던 벽돌7)을 저에게 던지셨더군요.
길가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서 경찰부른다 어쩐다 했지만 저는 그냥 다시한번 고개 꾸벅 인사드리고
집으로 피를 흘리면서 걸어왔습니다.
그 어르신이 원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 자신과 이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집에가면 부모님 놀래실까봐 약국에서 붕대랑 구급약 사들고 한적한 공원 화장실로 뛰어가
대충 응급처치 마치고 담배 하나를 피워무는데 특수부대 에서 받았던 훈련중의 고통....
선임자들에게 강도가 매우 높은 얼차려를 반나절 동안 받았을 때에도 흘러나오지 않던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졌습니다..
특전사가 죄인입니까?
그래도 저는 휴가 나올때마다 군복을 입고 나올 것입니다.
저의 고향도 사랑하지만 저의 군복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르신께서도 마음 조금이나마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어떻게 결론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절주절..... 그냥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슬슬 복귀준비 해야 하겠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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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그림에도 있다시피 알바임을 파헤친 글이 많다.
알바들이 참고하고 더 세련된 글을 쓸까 염려가 되기는 하다.
선거철이라고 전가의 보도 지역감정 조장을 위해 해묵은 '전라도에는 경상도 번호판 달고 가면 봉변 당한다'의 변주곡이 Daum 메인에 떡하니 참고 사진까지 붙어서 나돌고 있다니.
그간 대한민국의 역사는 별로 진척이 없는 것인가?
참고하고 나름 요약하자면
1) 광주 사람은 직할시, 광역시를 거쳐서 전라도보다 뛰어난 위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전라남도 광주라고 안한다. 좀 신경써도 광주 광역시라고 한다. 그리고 광주라고 하면 경기도 광주가 먼저 떠오를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해서 광주라고도 한다. 광주-전남은 별개니까 따로 쓰이는 것이고 대구-경북, 부산-경남 처럼 당연하다.
2) '광주 사태'란 말을 친지분이 하셨을리가 없다. 이 단어는 수구 보수 언론인의 뇌리에서는 지워지지 않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전라도 내에서 이런 말은 전혀 쓰이지 않는다. 젊은 사람이 이런 말을 쓰고 있다면 참 5.18은 아직도 제대로 자리매김 하지 못했다고 할 수 밖에 없군요.
3) 한두번이 아니라면 이미 익숙해 졌을텐데, 지난주 당한 일에 4)의 생전 처음 가져본 알수없는 복잡한 심정은 한두번 당한 일도 아닐텐데 생전 처음이고 눈물이 핑돌기까지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소설이로군요.
5) 어르신이 눈도 밝아서 팔팔한 20대 걷는 속도에도 불구 공수부대 인지 잘도 알아보고 젊은이 따라잡아 앞길을 가로막았을까요? 저는 공수부대가 몇개인지는 전혀 모르는데 광주에서 작전한 부대인지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겁니까? 지금도 광주에는 공수부대 오나 보자고 눈을 번뜩이는 사람이 득시글거리나 보네요?
6) 거참 당시 태어났을까 말까한 새파란 애 붙잡고 그런 잘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있을 만큼 감정이입이 잘되는 분이면 이미 전 대통령 찾아갔겠군요. 피해자라면 고통이 먼저지 분노가 끼어들 틈이 있겠습니까?
7) 벽돌이든 보도 블럭이든 아스콘 포장도 많고 도구 없이 신속하게 파내기가 쏠쏠하지 않은데 쓰는김에 화염병이라고 했으면 좀더 급진성을 보여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