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World

[스크랩] <'광복절' 둘로 쪼갠 '건국절' 전시행정>

DaumMaum 2008. 8. 16. 13:49
뉴스: <'광복절' 둘로 쪼갠 '건국절' 전시행정>
출처: 미디어오늘 2008.08.16 01:24
출처 : 미디어
글쓴이 : 미디어오늘 원글보기
메모 :

참 희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왜 수십년을 그대로 이어온 광복절을 어느 한편의 홍보의 장으로 쓰려고 하는지 그 수상한 의도와 행태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국가 경축일을 각계 각층이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데 대통령과 집권당이 행사 주최, 진행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먹으면서 다른 단체들은 들러리로 꿔다만 놓으려는지 참 해괴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여기에도 묻어난 것인지 모르겠는데 생각이 빠르고 추진력이 뛰어나도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

1. 혼자 다하려고 한다

리더의 오지랍이 넓고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면 확 바꿔버리는 전횡의 깊이가 크면 밑의 사람들은 그 리더의 '버럭'에 주눅들게 된다.

말은 잘 듣겠지.

그러나 문제는 다음부터 소신있게 일을 하지 못하고 리더의 눈치만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조직은 이제 뇌 없는 좀비들만 있게 되는 것이다.

 

또 독단에 빠진다는 문제가 또 있다.

자신이 만든 '작품'에 다른 사람의 '사족'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남을 배제하게 되고 남의 생각을 듣지 않게되는 것이다.

남을 소외시키기 때문에 자신도 소외시키게 된다.

 

2. 다뜯어 고치려고 한다.

매년 하던 광복절 행사 뜯어보니 별거 없어 보일 것이다.

나조차도 별 관심은 없을 정도로 '뻔'하니까.

그래서 뭔가 생각을 갖고 뜯어 고치고 싶어질텐데 그래서 메인 테마로 '건국60'이라고 기획했을 수는 있겠다.

그런데 생각이 너무 빨라서 제안에서 기획, 구현까지 단숨에 좍 뽑아내는 실력이 문제다.

생각이 미치지 못한 부분에서 '필수요소'의 탈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혼자 잘난 사람의 미숙함이다.

 

----------

끝으로 이런 사람이 그렇다고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라 좀 '같이' 의논했으면 함께 성공했을 텐데

본질은 없고 자기 생각의 관철밖에는 남은게 없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는 것이다.

실패해 보지 않은 사람의 비좀음이랄까.